내 나이는 마흔여덟 늙은 아저씨이다.
십이 년전에 만든 영화가 망하는 바람에 수입도 없다보니 집에 있는 물건들을 팔았다.
이제 남은건 매트리스뿐 방도 다음달이면 나가줘야 했다.
그러던 중 엄마에게 전화가 오고 닭죽을 먹으러 오란 얘기에 찾아간다.
이미 거기엔 엄마와 쉰두살 먹은 형이 살고 있었고 그 날부터 나도 엄마집에 빌붙어 살게 되었다.
엄마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을때 여동생이 남편과 이혼을 하고 딸과 함께 들어왔다.
그렇게 해서 엄마의 낡은 연립주택엔 5식구가 같이 살게 되었다.
소설속 주인공 오인모가 바라보는 가족이란 무엇인가?
고령화 가족이란 칠십이 넘은 엄마와 쉰두살 먹은 형, 마흔 여덟의 자신과 마흔이 넘은 여동생과 조카딸이
한 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교도소를 밥먹듯 드나듯 형과 바람피워 이혼을 한 여동생과 싸가지 없는 조카는
인모에게는 참 한심하고 부끄럽다.
물론 본인은 첫 영화가 망하고 아내는 바람이 나 이혼하고
그래서 알코올중독자가 되어서 뭐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바라보는 인모라는 캐릭터를 볼 때
사람이란 남의 안 좋은면이 더 잘 보이는거 같다.
에로영화 제의가 왔지만 자기가 원하는 영화가 아니라 거절하지만 생계유지때문에 결국 허락하고
그렇게 인모는 조금씩 변해간다.
나는 언제나 목표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 이외의 모든 것은 다 과정이고 임시라고 여겼고
나의 진짜 삶은 언제나 미래에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 결과 나에가 남은 것은 부서진 희망의 흔적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헤밍웨이처럼 자살을 택하진 않을 것이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지질하면 지질한 대로 내게
허용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내게 남겨진 상처를 지우려고 애쓰거나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적하지 않겠지만 그것이 곧 나의 삶이고 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 책 내용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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