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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사랑한 남자와 소년 그리고 나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by 스누피574 2017. 11. 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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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출부다. 1992년 아케보노 파출부 소개소에서 소개로 그 집에 파견되었다. 

그 집에는 형수와 17년전 자동차 사고로 기억은 1975년에 멈춰있고 새로운 기억은 80분밖에 

유지하지 못하는 남자가 살고있다.  우리는 그 남자를 박사라고 불렀다. 

8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기때문에 옷에는 메모용지로 가득하다. 

출근할 때마다 나에게 신발사이즈를 물어본다. 박사는 모든걸 숫자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알고보니 예순네 살에, 수학 이론을 전문으로 하는 전 대학교수였다.

나에겐 10살먹은 아들이 있는데, 저녁까지 차려주고 집에 가야 하는 나에게 집에 혼자 밥을 차려먹는

아들이 있다고 하니 그러면 안된다 하여 그때부터 내 아들은 수업이 끝나면 박사의 집으로 오게 되었다.

내 아들의 머리가 평평해서 박사는 루트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기억이 80분밖에 없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항상 새로울것이다. 물론 내 주위의 사람들은 아닐테지만 말이다. 

숫자를 사랑하는 박사와 파출부와 아들 사이에는 숫자로 연결되어 있다. 

숫자라고 하면 뭔가 어렵고 딱딱할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박사는 그걸 쉽게 풀이하여 설명해준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숫자와 친해진 기분이 들 정도다. 

박사는 자신이 똑똑하지만 잘난척 하지 않고, 항상 친절하고 겸손하게 사람을 대한다. 

그런 점들이 박사의 장점이다. 

예순네 살의 박사와 10살 꼬마아이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숫자와 야구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 책을 보니 '첫 키스만 50번째' 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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